[직장인 AI 교육] (10편) AI 업무 어디까지 맡기나
AI에게 일을 맡기다 보면 선이 헷갈립니다. 어디까지 맡겨도 되는지 기준이 없습니다.
생각을 맡기지 말라는 말을 먼저 들으면 지켜지지 않습니다. 끝까지 맡겨보고 스스로 선을 그어야 지켜집니다.
저는 생각까지 맡겨봤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어디부터 제가 해야 하는지 알았습니다.
· 일을 시키기 전에 먼저 확인하는 것
· 맡길 수 있는 업무의 수준과 안 맡기는 것
· 생각까지 맡겨봐야 선이 생기는 이유
일을 시키기 전에 맥락부터 확인합니다
AI에게 일을 시킬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맥락 확인입니다. 작업 지시가 아닙니다.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있으면 이렇게 말합니다.
"기존 진행 내용을 먼저 확인하고, 이어서 작업해 주십시오."
이 한 줄을 빼먹으면 낭패까지는 아니어도 손해가 납니다. AI가 앞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결과물이 틀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앞 편에서 새 대화에 맥락을 넘기는 방법을 다뤘습니다. 맥락 확인은 그 일의 반대쪽 짝입니다. 넘기는 것과 받는 것은 한 쌍입니다.
안 맡기는 것은 기밀 업무 하나입니다
제 기준으로 AI가 해내는 업무의 품질은 대리급입니다. 2026년 9월, 제 업무 범위에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일은 맡깁니다. 안 맡기는 것은 하나입니다.
기밀 업무입니다. 회사마다 규정이 다릅니다. 사내 문서를 AI에 넣기 전에 규정을 먼저 확인하십시오.
나머지는 일단 맡겨봅니다. 맡겨보지 않으면 어디까지 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생각까지 한번 맡겨보십시오
"생각은 맡기지 마세요"라는 말을 먼저 들으면 그 말은 지켜지지 않습니다. 왜 안 되는지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선을 그어두면 AI가 어디까지 하는지 영영 모릅니다.
그러면 덜 쓰게 됩니다. 바둑 기사들이 AI로 훈련하는 수준까지 못 갑니다. 신진서 9단은 AI에게서 새로운 수를 배웠다고 말합니다. 그건 끝까지 써본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먼저 끝까지 맡겨봅니다. 그 다음에 선이 생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판단까지 맡겨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결과는 나오는데 제가 그 결과를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내비게이션이 떠올랐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오래 쓰면 편합니다. 그런데 길을 모르게 됩니다. 매일 다니는 길이 아니면 네비게이션 없이 가기 헷갈립니다.
같은 AI인데 신진서 9단은 실력이 늘고 저는 설명을 못 하게 됐습니다. 차이는 답을 받았느냐, 과정을 배웠느냐였습니다.
비슷한 연구도 있습니다. 2025년 MIT 미디어랩은 에세이 쓰기 과제로 실험을 했습니다. 참가자 54명을 세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AI를 쓴 그룹, 검색만 쓴 그룹, 아무 도구도 안 쓴 그룹입니다.
AI를 쓴 그룹은 자기가 쓴 글을 정확히 인용하기 어려워했습니다. 연구진은 이것을 인지 부채라고 불렀습니다. 지금 편한 대신 나중에 갚는다는 뜻입니다.
단, 이 연구는 참가자 54명 규모이고 에세이 쓰기 한 가지 과제입니다. 모든 업무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겪고 나서 제 선이 생겼습니다. 결과를 받되, 왜 그렇게 됐는지는 제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선은 누가 그어준 게 아닙니다. 그래서 지켜집니다.
그리고 나온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보십시오.
설명이 막히는 지점, 거기가 선입니다.
2. 이 한 줄을 빼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3. 맡길 수 있는 수준은 대리급입니다. 2026년 9월, 제 업무 범위 기준입니다.
4. 안 맡기는 것은 기밀 업무 하나입니다. 나머지는 일단 맡겨봅니다.
5. 생각까지 한번 맡겨봐야 합니다. 안 그러면 AI가 어디까지 하는지 모릅니다.
6. 선은 겪고 나서 스스로 긋습니다. 남이 그어준 선은 지켜지지 않습니다.
7. 제 선은 이것입니다. 왜 그렇게 됐는지 내가 설명할 수 있는가.
맡기지 않는 일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십시오.
· Nataliya Kosmyna 외, Your Brain on ChatGPT: Accumulation of Cognitive Debt when Using an AI Assistant for Essay Writing Task, MIT Media Lab, 2025. (arXiv:2506.08872)
· 신진서 9단 인터뷰, 서울신문 「카타고 꺾은 신진서 9단 "AI·인간의 미래, '공존'에 달렸다"」, 2026.08.03.
작성 시점: 202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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